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박지성 선수가 22위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한국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에게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역시 한국 GOAT'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만큼, 박지성 선수가 이처럼 권위 있는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의 커리어와 EPL에 기여한 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매우 의미심장한데요.

이번 선정은 단순한 개인적인 영예를 넘어섭니다. 특히 루카 모드리치, 메수트 외질, 사비 알론소, 일카이 귄도안과 같은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들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는 점은, 박지성 선수가 필드 위에서 보여준 독특하고 대체 불가능한 전술적 가치를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전통적인 미드필더의 역할 정의를 넘어섰기 때문에, 어쩌면 단순히 공격 포인트나 패스 성공률 같은 수치만으로는 온전히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전술적 관점에서 보면, 박지성 선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언성 히어로(Unsung Hero)' 그 자체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그를 깊이 신뢰했다는 사실은 그가 팀 내에서 얼마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박지성 선수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바로 경이로운 활동량과 체력이었습니다. 흔히 '두 개의 심장'으로 불렸던 그의 지치지 않는 움직임은 맨유의 중원과 측면 모두에 활력을 불어넣었죠. 높은 강도의 압박을 쉬지 않고 수행하며 상대 빌드업을 방해하고, 수비 시에는 풀백처럼 깊숙이 내려와 팀의 수비 조직력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빅 게임에서의 집중력과 전술 이해도는 박지성 선수를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그는 종종 상대 팀의 에이스 미드필더(예를 들어, AC 밀란의 안드레아 피를로,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 등)를 전담 마크하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는 임무를 부여받았어요. 이른바 **'피를로 지우개'**로 대표되는 그의 전담 마크는 상대 팀의 핵심 플레이메이커를 봉쇄하며 맨유가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거나 최소한 상대의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열심히 뛰는 것을 넘어, 감독의 전술적 지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를 경기장에서 구현해내는 높은 축구 지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플레이였어요.

또한, 그의 **다재다능함(Versatility)**은 맨유 전술 운용에 큰 유연성을 부여했습니다. 그는 좌우 윙어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와 윙백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포지셔닝 능력은 퍼거슨 감독이 경기 상황이나 상대 팀에 따라 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할 때 핵심적인 옵션으로 활용되었죠. 수비 시에는 4-4-2 대형에서 측면 미드필더가 풀백 위치까지 내려와 5백에 가까운 수비 대형을 만드는 데 일조했고, 공격 시에는 중앙으로 침투하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창출해주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기록한 공격 포인트가 다른 22위권 내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일각의 시선도 존재하지만, 그의 가치는 눈에 보이는 스탯 너머에 있습니다. 그가 팀 승리에 기여한 방식은 직접적인 공격 포인트보다는 팀 밸런스 유지, 상대 핵심 선수 봉쇄, 그리고 보이지 않는 헌신을 통한 것이었기 때문이죠. 이러한 '희생적인' 플레이는 팀 동료들이 마음 놓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고, 결국 맨유가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EPL 역대 최고 미드필더 22위 선정은 박지성 선수의 위대한 유산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의 글로벌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것은 물론, 현대 축구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선수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됩니다. 그는 화려함보다는 실속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 속에서 재평가받아야 할 진정한 축구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의 이름은 맨유의 황금기와 함께 EPL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박지성 @맨체스터유나이티드 @EPL @프리미어리그 @축구전술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