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유스 올해의 팀 선정 결과는 한국 축구에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유스 레벨에서 아시아 최고의 재능을 가리는 이번 명단에 한국 선수는 단 1명만이 이름을 올린 반면, 경쟁국인 일본은 무려 7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어요. 이는 단순한 숫자의 차이를 넘어, 양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AFC 유스 올해의 팀은 아시아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잠재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을 선정하는 권위 있는 명단입니다. 이곳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은 곧 해당 선수가 개인 기량 면에서 뛰어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소속 리그나 국가의 유소년 시스템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방증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1대7이라는 극명한 대비는 우리 축구계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게 만듭니다. 과거 2023년 명단에는 한국 선수 5명이 포함되기도 했지만, 2024년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2025년에는 일본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게 된 흐름도 주목해야 합니다.

전술적 관점에서 보면, 유소년 레벨에서의 다양한 포지션별 엘리트 선수 배출은 향후 성인 대표팀의 전술적 유연성과 깊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이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수비수, 골키퍼까지 고루 선수를 배출한 것은 여러 포지션에서 고른 인재 풀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요. 이는 미래에 다양한 전술 변화와 스타일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반면 특정 포지션에만 의존하거나, 특정 유형의 선수 배출이 적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가대표팀의 전술적 다양성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과를 통해 우리는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의 문제점을 깊이 있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K리그 구단들이 유소년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실제로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해왔습니다. K리그 유스팀 출범, 해외 아카데미 모델 도입, 지도자 연수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어 왔죠. 하지만 학원 축구와 클럽 축구의 공존, 과밀한 훈련 일정, 성적 지상주의, 그리고 엘리트 교육에 치중하는 경향 등 고질적인 문제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성적보다 선수가 먼저'라는 철학 아래 선수 개개인의 전인적 성장과 즐기는 축구를 지향하는 시스템적 변화가 더욱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요.

일본의 경우, 오래전부터 '즐기는 축구'를 기반으로 한 폭넓은 유소년 저변 확대와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왔습니다. J리그 출범과 함께 유소년 축구 클럽을 의무적으로 운영하고,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며 인성 교육까지 함께 진행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들을 키워내고 있어요. 또한 기술보다 어릴 때부터 축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 하는 지도 체계와 시스템을 갖춘 것이 그들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혼혈 선수들을 통해 피지컬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을 발굴하는 노력도 돋보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적 접근이 결국 AFC 유스 올해의 팀에 많은 선수를 배출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AFC 유스 올해의 팀 선정 결과는 단순히 일회성 해프닝으로 치부할 일이 아닙니다. 이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구조적, 시스템적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일 수 있어요. 지금 당장 성인 대표팀의 전력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겠지만, 5년, 10년 후의 한국 축구의 경쟁력은 현재 유소년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 축구는 이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뼈아픈 반성과 함께 과감한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유소년 지도자 양성 및 교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 선수 개개인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훈련 방식 도입, 학원 축구와 클럽 축구의 상생을 위한 제도 개선,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일본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축구의 백년대계를 위한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때입니다. 이번 결과가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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